나쁜 일은 몰아서 온다더니 :: 2008/06/16 02:25

# 1-1. 조금 있다, 조금 있다 하다 한시간 반을 지나 켜보니 벌써 0:9 어제 못이겼으면 어쩔 뻔;;
암튼 오늘은 다른 거사도 있는 마당에 미리부터 맘 상하지 말자, 더구나 슥흐에게 지는 경기는 마치 재수에 옴 붙는 것 만큼 찜찜하기가 이를데 없으니 절대 내 눈으로 확인하지 않겠다. 다짐하고 과감하게 컷!


# 2-1. 그래봐야 또 다른 거사도 아주 아주 맥이 확 풀리게 날려먹었다. 내가 너를 두고 대리만족하고 있는 듯한 지금 상황이 좀 우스운 건 알겠는데 그래도 이건 좀 아니거든? 능력이 없으면 내가 애초에 기대도 안할테니 실망할 일이라도 없지. 한달동안 한 사람한테 세번 지려니까 너도 죽겠지? 응? 근데 어째서 갈수록 집중력이며 인내심이며 다 날려먹는 건데? 할 수 있었는데 '운이 나빠서', '실수가 많아서' 이런 걸로 위로하지 말고 당당하게 니가 도전자라는 상황 직시하고 무섭게 달려들란 말이야.  지난주 생각 같아선 니 좋아하는 곳으로 가면 쉽게 이길 것 같았지? 근데 이런 마음가짐으론 어디라도 택도 없거든! 너만 어리고 너만 성장하고 있는 거 아니라고. 혹시나 오늘 결과 좋았다고 마음 해이해질까 걱정했더니 이건 뭐 김칫국도 체하도록 마셨나보다. 일주일 후에 봅시다.


# 1-2. 스코어 상황은 대충 확인한터라 차마 야구 사이트 들어가는 건 꿈도 안꾸고 있었는데 지인들의 블로그에 불이 났다. 이뭐-_- 도저히 참아낼 수 없는 분노를 문장 문장, 단어 단어에서 느끼고 나니 일찌감치 접어두길 얼마나 잘한 일인지. 상상만해도 어이가 없고 안그래도 슥흐라면 치가 떨리는데 영상으로 보고나면 아침 댓바람부터 빈속에 진통제 먹어가며 겨우 가라앉힌 두통이 다시 살아날 것 같아서 안 낚이기로 다짐했다. 훠이~ 미워하는 것도 다 에너지가 남아있고 애정이 있어서 하는거지 피곤해져서 이제 너넨 신경 안쓸거거든.

그런 건 없다고 부인은 안할테니 상대전적이 밀려서, 그지같은 트레이드로 속은게 분해서 그런거라고 비웃을테면 비웃으셈. 그 따위로 하는 야구 응원할 일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싶으니, 걍 니가 짱 먹어. 먹고 떨어져!! 한 점 주는 것조차 그렇게 싫으면 걍 니들끼리 나가 놀라고~!!!!!! 같은 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것, 아니 너네 같은 생각을 갖고 야구로 밥벌어 먹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창피하니까. 이런식으로 남 죽일 듯 야구할 것 같으면 잔인한 거 못보겠다는 내가 모순 덩어리잖니?


# 2-2. 독해지라는게 아니야. 마지막까지 널 믿으라는 거지. 설사 오늘은 어렵다 싶더라도 기본으로 돌아가서 마지막까지 하나 하나 정성을 쏟으란 말야. 오늘하고 다신 안 볼 것도 아니고 다음 주에, 다음 달에 계속 또 부딪혀야하잖아. 니가 얻고 싶은 거, 꿈에도 바라마지 않던거 얻으려면 그 산 넘지 않고선 불가능한 거 아니냐고. '하고 싶은대로 되지도 않고 상대는 생각보다 세고 짜증나 죽겠어요.'  부탁인데 제발 제발 이런 표정 좀 짓지마. 남들이 욕을 하든 말든 니 매력은 당돌한 거라니까 그러네.
아우~ 애초에 기대도 안했던건데 이거 왤케 찝찝하냐능! 상대가 그분이 아니었던게 1g의 위안이라면 위안. 당분간 무한 애정모드 중단! 건강하게 잘 마친 거 그거 하나 이뻐해줄란다. (자네~ 그새 마음 약해진거야? 긁적;;)


# 1-3. 얼핏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현장 상황을 안 본터라 상황 판단에 한참이나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보지 않겠다고 한 동영상을 뒤늦게라도 보게 되는 일은 절대 없을 거다. 허구연 위원이 했다는 '내가 이런 꼴 보면서 이 나이 먹도록 야구 해야하나 이런 생각까지하게 된다'는 말. 참 눈물나게 가슴 아픈 이야기다. 그래 나이 많은 거 자랑 아니다. 특히나 스포츠에서 나이를 먹는 다는 건 죽기보다 싫은 일이고 자신의 가치가 그만큼씩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러니 선배가 어쩌고 하진 않겠다. 근데 그걸 걸 떠나 당신은 그냥 심하게 악질인 것 같다. 처음 야구공 잡은 날, 처음 유니폼 입은 날, 그리고 프로선수로 입단하던 날, 그때의 당신에게 지금 모습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겠어? 그때의 너에게 '야구만 잘하면 다른 건 상관없으니 예의고 인성이고 다 집어치우고 동료를 죽이든 살리든 이기는 법만 배우라'고 말할 수 있겠냐고!

그나저나 83년생 그렇게 멋대로 설치기에 별로 젊은 나이 아닐텐데.. 어려서 철이 없는 거 아니냐는 말이 통할 나이는 더더구나 아니고, 남은 야구 인생도 짧지 않은 애가 앞으로 어찌 살아가려고 그랬냐. 그리고 나이 많은 거 자랑은 아닌데 허위원 말대로 이런 꼴 보려고 주전이든 백업이든 군소리 없이 열심히 뛰고 있는 거 아니다. 니 눈엔 선배들이 그저 '나이만 많은' 퇴물처럼 여겨져서 만만해 보일지 몰라도 그 나이까지 열정을 가지고 그라운드에 여전히 유니폼 입고 서있는 거, 여전히 팬들의 환호를 받는 거 그 자체가 존경받을 만한 일이거든. 이런 건 제 3자인 팬들보다 선수들이 더 피부로 깨닫는 줄 알았는데 말이다.


# 2-3. 너 자꾸 luck 타령 할래? 주변에서 누가 좀 말려줘요. luck 소리 못하게!! 인터뷰도 인터뷰지만 오늘 같은 상황을 운이나 몇번의 실수로 좌우된 결과라고 여기고 있다면 그거야말로 진짜 문제다. 어딜봐서 운타령이심?  상대가 지난 며칠간 해온 걸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와? 이럴 땐 그냥 깨끗하게 인정하는 거라구. 인정한다고 자신감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니 실력이 평가절하되는 것도 아닌데 왜 자꾸 그러는 건데? 니 말대로 운이 나빠서 그런거면 왜 너한테만 계속 운이 없는 거냐고. 니가 컨트롤할 수 없는 이유로 지는 게 더 열받는 거 아닌가? 설사 운이 나빴다 한들 그것까지 극복할 만큼 더 노력해야하는 거고, 답답할 노릇일세. ㅡㅡ;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 PREV | 1|2|3|4|5| ... 297|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