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범성.....  -  2008/11/27 22:35

정확히 연봉이 얼만지는 모르겠지만 비교적 밥값은 했다고 생각했는데 올 겨울에도 또 은퇴 이야기다. 그래도 해놓은게 있고 아직은 지지해주는 팬들이 있으니 이 정도나마 자기 목소리를 가지는 거 아니냐고 해야할지 아니면 이 정도 되는 선수에게조차 자기 진로에 대한 선택권을 인정해주지 않는 구단이 매몰차다고 해야할지

구단 입장, 선수 입장 .. 난 그런 건 모르겠다. 그냥 난 팬 입장이다.

그래서 고마웠다. 아직은 선수가 더 하고 싶다는 그 말이...
이유불문하고 선수로서의 이종범을 원하는 나 못지않게 종범성도 그 자리를 고집해줘서 행복했다.

선수라는 명함을 떼고 난 다음의 선택이 어떤 것이 됐든, 그 길에서 어떤 결과가 있든 '야구선수'로서의 이종범보다 나에게 더 의미있는 자리는 없다. 누군가는 팀 사정이나 현재 자신의 위치는 고려않는 이기적인 주장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고 그 말이 완전한 헛소리라고까진 생각치 않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 나온 기사만 봐선 적어도 내년 1년은 더 선수 생활이 가능하지 않나 싶은데 지난 겨울에도 거의 비슷한 상황을 겪으며 1년의 선수수명을 연장한 셈이니 매년 딱 1년씩의 계약연장, 그야말로 계약직으로서의 프로선수가 어떤 건지 놀랍게도 종범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는 건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닥 있을법한 일은 아니지만 내년 시즌이 끝나고 종범성이 지금의 안경현 선수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어떤 선택을 지지하게 될까... 유니폼을 바꿔입을 지라도 여전히 선수인 종범성이 좋아!! 그때도 이렇게 간단명료하게 말할 수 있을까...

코치나 감독으로서의 종범성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기에 미리 겁을 먹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꼭 명선수는 명감독이 될 수 없다는 속설때문은 아니더라도 (선수때의 모습은 거의 잊어버린) 해태의 많은 레전드들이 지도자로서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탓인지 그냥 자신이 없다.

제 아무리 선수시절에 화려했다 한들 일단 글러브를 벗고나면 피할 수 없는 구단 내에서의 정치... 그런 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도...  조금이나마 미루고 싶다.

가끔 어이없는 실수를 하거나 찬스를 계속 날려먹는다거나 그런 이유로 한 시즌에 몇 번은 원망도 하고 푸념도 할 수 있다. 그치만  어떤 선수보다 많은 욕을 먹어야만하는 지도자라는 자리, 글쎄.. 아직 그런식으로 객관화해 냉정하게 묻고 따지고 할 자신도 없다. 다른 사람들이 그러는 걸 지켜보는 것도 마찬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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